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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아는 크레타 섬의 동쪽 끝에 있는 중요도시로 공항까지 있다. 미노아 문명이 생기기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 이곳은 미노아 문명 시절에는 이테이아 Iteia로 불리었던 이곳은 미노아 문명이 멸망한 후, 살아남은 크레타 원주민들이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에게해를 바로 앞에 둔 해변 도로는 프랑스의 니스나 칸트 해변을 그대로 빼닮았다. 다만 이곳은 그곳보다 더 청정해 하늘은 더 푸르고 구름 한 점을 찾기 힘들다. 

해변 도로는 보행자 전용으로 넓직하고 가운데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내가 예약을 한 호텔도 이 길을 따라가다 있었다. 보행자 전용도로 오른편에 있는 2차선 도로에 차를 대고 짐을 내렸다. 

프랑스의 니스였다면 아마 200유로는 내야 묵을 수 있었을 방에 들어 왔다. 불과 65유로. 벽에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별이 빛나는 카페 그림이 걸려있다. 호텔 주인은 이 풍경이 프렌치 리비에라의 생 트로페 같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둥그런 만은 오른편으로 뼏어나가서 끝에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까지 있었다. 

짐을 풀고 얼른 산책을 나섰다. 지나가다 저녁에 들러서 식사를 하고 싶은 곳을 찾았다. 바다는 강한 햇살로 신기루 속에 연한 코발트색으로 보였다. 

모래사장에 도착해 비치파라솔을 차지하고 누웠다. 종업원을 불러 신화라는 이름의 그리스 맥주 뮈토스를 한병시키고 경치를 만끽한다.

한동안 바닷바람을 즐기다 호텔에 돌아와 밀린 사진을 정리하는데 창밖에 어둠이 내리며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보름달이다. 부리나케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 바닷가로 뛰어 나갔다. 반쯤 얼굴을 내민 보름달이 부두에 켜진 가로등과 나란히 섰다. 

마을 전체가 마법에 걸릴 것 같은 아름다운 보름달이다. 

크레타는 아름답다. 

유적이 있고, 바다의 절경이 있고, 구름 한 점없는 하늘이 찬란한 이곳에서 비관주의자는 조금씩 낙관주의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달이 중천에 떠올라 더 이상 찍을 것이 없어 낮에 봐둔 식당의 중앙에 자리잡았다. 혼자 온 사람은 나 뿐이다. 거의 한 가운데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구경을 한다. 게이바는 아닌 것 같은데 유난히 남자 둘이 온 손님이 많았다. 

어제 와인을 곁들여 먹은 저녁이 조금 과했는지 아침 8시경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다행히 머리는 아프지 않았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가 아지랑이 속에 어른거린다. 

망사로 만든 얇은 커튼을 통해 비치는 아침햇살을 받은 도시가 아름답다. 

간밤에 보았던 보름달이 비치는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기억이 된 시티아를 떠나기 위해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다. 

크레타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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