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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

북유럽 오로라여행 핀란드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가는 날 - 설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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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 Lapland는 핀란드의 북쪽에 위치한 주 이름이다. 극지방이라고 부르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에 헬싱키의 얼어붙은 바다와 중심가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라플란드의 남쪽 산타마을 로바니에미로 출발했다. 

국내선 터미널에서 정오에 출발하는 노르웨이 항공을 탔는데 가격이 저렴해 별 기대를 안했던 것과 반대로 아주 쾌적하다. 다른 여느 저가항공과 달리 이 항공사는 노르웨이 국적기로서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고 legroom도 넉넉하다. 이곳 사람들의 덩치가 워낙 큰 덕을 보는 것 같다. 

한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을 마치고 능숙한 솜씨로 로바니에미 공항에 착륙하는데 바깥을 보니 이곳은 헬싱키와 또 다른 눈 세상이다. 작은 공항이라 트랩을 이용해 내려 코 앞의 터미널까지 걸어갔다.

오로라여행 북유럽 겨울 핀란드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내려서 보니 활주로도 모두 눈으로 덮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미끄러운 활주로에 내리는데는 노르웨이 항공이 최고일 것 같다. 일년의 반은 이럴 터이니...

공항 한 쪽에 있는 렌터카 사무실에서 차를 받고 주차장으로 가려는데 활주로에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가 이륙을 한다. 눈에 내리고 눈 위를 달려 이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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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 주차장까지는 약 30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도로에 눈이 덮혀 있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미국에 유학하던 시절 워낙 눈이 많이 오는 뉴욕주에 살았던 운전실력을 믿으며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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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덕택인지 눈길에서 차의 핸들링이 잘 되어 근심을 덜었다. 편도 일차선 도로에서 맞은편에 차가 오는 순간에는 엄청 긴장을 했지만 미끄러짐이 거의 없어 나중에는 제한 속도까지 달렸다. 공항에서 나와 주 도로를 만난 후 북쪽으로 달려 산타마을에 도착했다. 거리는 10여 킬로미터 정도였다. 

마을로 들어서는데 arctic circle 이라고 길에도 사인이 있고 마을 안에도 기둥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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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극권에 들어왔다. 리조트엔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차장에 차가 제법 많은데 워낙 넓은 탓인지 길위에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다시 차로 우리가 이틀 밤을 지낼 방갈로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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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둘로 나누어 스튜디오 식으로 만들어진 방갈로는 침엽수림 사이에 차분히 들어 앉아 있었다. 현관 포치에는 티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아무래도 사용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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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천정이 높아 시원했는데 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춥지 않았다. 넓직하고 사용하기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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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짐을 풀고 눈 맞난 강아지처럼 우리는 마을 산책을 나섰다. 

우리가 좋아하는 자작나무가 십층 높이로 자라고 있고 눈보라에 한쪽에만 눈이 묻어 있었다. 단단히 껴입고 나온 탓에 얼굴을 뼤면 그다지 춥지 않다. 낮이 짧은 북극권이라 벌써 어둑어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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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전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방은 조용하고 우리 웃음소리만 정적을 깬다. 순록이 끄는 눈썰매에 일가족이 담요를 덮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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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가에 왔다. 작은 가게들이 귀여운 곳에 조명이 눈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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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을 파는 가게의 창문 장식, 내부의 촛불의 온기가 겨울의 포근함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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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입구까지 나와 리셉션 쪽을 바라보았다. 이제 가로등도 모두 켜져 세상은 노란 눈으로 덮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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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우리만큼 큰 침엽수들이 있어 이곳의 풍경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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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로바니에미 마을을 찾아 나섰다. 길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운전이 무섭지는 않았다. 로바니에미는 강을 끼고 형성된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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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맥도날드가 있는 곳에 왔지만 식당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길은 눈이 없는 곳이 없고 모든 차는 눈에 상관없이 잘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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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어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프렌치 프라이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고, 식당 찾아 다니기도 약간 귀찮아 우린 불량 중년이 되어 불량식품으로 저녁을 먹고 말았다.  그리고 왔던 길을 되돌아 우리의 숙소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는데 북쪽 하늘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이 보였다. 어딘가에 오늘도 오로라가 뜬 것이다.

오로라여행 북유럽 겨울 핀란드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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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는 듯 하더니 금새 잦아들었다. 산타마을의 첫 밤이 조용히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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