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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

[스페인여행]16 코르도바 - 안달루시아 과달키비르 강가에 핀 꽃, 메스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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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는 안달루시아의 꽃이라고 부른다. 중세 동안 이 도시는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최고의 문화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때의 흔적은 도시를 관통하는 과달키비르 강 옆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도시에 남아있다. 이슬람과 후에 이곳을 정복한 기독교의 문화가 혼재되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도시는 가장 스페인 사람들의 인종적 뿌리와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호텔에 첵인을 하고 방으로 가다 작은 정원을 발견했다. 오렌지 나무와 벤치가 부슬비를 맞고 있어 분위기가 좋았다. 

Cordoba 스페인 코르도바

호텔의 안쪽 정원에는 카페와 로비로 사용하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평화로웠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무거운 몸을 쉬게 두지 못하고 기어코 호텔을 나와 산책을 떠난다. 옛 도시답게 골목은 두 사람 이 어깨를 닿아야 지나갈 정도로 좁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기후는 남쪽으로 이동한 덕에 한결 따스하다. 햇살이 잘 퍼지는 오후 하늘이 아름다 운 길을 걷는 기분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느린 걸음으로 십여 분을 걸어가니 작은 광장이 나타나고 오픈 카페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른 봄의 햇살을 즐기며 오 후의 잡담을 나누고 행복해한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테이블의 사이사이에는 불꽃이 올라가는 난로들이 놓여 있다. M과 나는 꼬리찜과 생선 수프, 그리고 와인을 시켰다. 와인 과 꼬리찜은 good, 생선 수프는 우리 입맛에 별로다.
한 시간가량을 앉아 음식도 먹고 썬탠도 하니 편안하다. 우리가 유럽 여행에서 언제나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이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호텔 복도의 풍경. 유리창인지 유화인지?
호텔에 돌아와 자꾸 졸려 낮잠을 자다. 집을 떠난 지 열 하루째가 되니 아무리 여유로운 일정이라도 여독은 어쩔 수 없다. M이 걱정인데 씩씩하다. 쉬고 싶었지만 앓으러 여행 온 게 아니니까 애드빌 두 알 묵고 저녁 일곱시에 강가의 타파스 바로 가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가는 길에 문을 닫은 대성당과 로마교를 지났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이스탄불과 정 반대의 역사적 사실이 남은 곳. 이스탄불은 점령된 기독교 땅이고, 코르도바는 점령된 이슬람 땅이다. 정반 대의 상황이긴 해도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 또는 접촉했다는 사실의 결과는 같은 것 같다. 상점마다 이스탄불에서 가져온 듯한 물건이 많고 건물 내부의 장식들도 파란색 타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강을 따라 뻗은 아름다운 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걸어가니 현대식 다리에 도착한다. 목적지에 가까이 온 것이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가게 주변엔 벌써 사람이 북적인다. 스페인 최고의 샹그리아가 있다는 곳. 우린 먼저 샹그리아부터 시켰다. 딸기가 더 든 맛난 샹그리아.
스페인은 과일의 천국이다.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스페 인 과일의 가격이 제일 높다. 그런 과일을 넣어 만든 샹그리아는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마드리드에서 도 마시고, 산티아고에서도 마시고, 틈만 나면 마시지만 이곳의 맛은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한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번역기로 메뉴를 보려는데 어두워- 인식 불가. M 이 휴대폰 라이트로 비추고 나서야 성공. 세 가지 주문. 웨이트리스 싹싹하게 손짓 석어 배부른 시늉하며...
두 개만 먼저 나온다. 아보카도와 참치를 빵 위에 얹은 것과 콩 부순 것을 빵 위에 얹은... 맛나다.
두 개도 겨우 먹다. 샹그리아 세잔까지 23.5유로.


길을 되짚어 호텔로 돌아가는데 마을 전체가 마법에 걸린 듯 아름답게 보인다. 샹그리아 때문일까? 이슬람 문명이 주는 이 국적인 느낌의 여운일까? 길가 벤치와 뒤에 펼쳐진 좁은 골목길...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일찍 사람들이 떠난 카페에는 정성껏 가꾼 오렌지 나무가 깊어가는 밤을 지키고 있었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마치 우리의 사월 어느 날과도 같은 밤공기가 기분 좋다.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퍼져 올 것만 같다.

열린 문틈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이 이곳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라고 한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식당의 모습은 조명과 꽃이 어우러져 낭만적이었다. 또 정열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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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거리를 지나는데 에메랄드빛이 신비함을 더한다. 코르도바의 아름다운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하루를 묵어가는 길지 않은 여정. 이튿날 아침은 산책과 코르도바 대성당 구경으로 일정을 잡았다. 신자도 아닌 나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의무감에 성당을 찾은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리고 반전.
이슬람의 모스크를 개조해서 만든 성당은 두 종교의 첨예한 갈등만큼이나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높이 5미터는 되어 보이는 대형 채광 창은 이슬람 문양으로 조각되어 아름답고 은은한 빛을 실 내로 운반한다.

곳곳에 보이는 이슬람 식 건축의 인물이 없는 장식의 특징들. 그리고 그 위에 애써 덧 씌운 기독교의 성인 조각들이 21세 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두 종교간의 갈등이 얼마나 뿌리깊은지 실감나게 해주었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의 배경이 되었을 것같은 건물의 내부 복도 먼 끝엔 기독교 성인을 기리는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정 중앙에 배치된 예수는 기독교의 이슬람에 대한 승리를, 그리고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 위해 조성된 것이겠지만 보는 사람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이슬람의 문양 숲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순수 중세 기독교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의 일부 천정 모양.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식.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의 울림. 감동은 배가 되고 나그네는 발길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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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모스크 성당의 안뜰은 나무들이 가지런히 서 있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정성어린 관리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하는 듯 나무마다 물길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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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코르도바 구 성곽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공원의 한가한 모습.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라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은 모두 오렌지였다. 

코르도바 스페인 Cordoba

구도시는 저 성곽을 지나서 들어가야 한다. 아침 장사를 시작하는 카페 주인의 발걸음이 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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