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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6박7일

[유럽자유여행 일주일]9. 니스의 낮과 밤, 그리고 에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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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의 오후는 뜨겁다. 사람들은 길가 카페에서 반주로 와인을 한병씩 마셔대며 흥겨운 대화를 이어간다.



프랑스 니스 Nice




니스의 옛 항구는 자그맣다. 요트들의 마리나로 사용되고 일부 작은 어선도 들락거린다. 태양이 작열하는 낮에는 출항하지 않은 요트도, 승객들을 이 도시에 풀어놓은 크루즈 쉽도 낮잠에 빠진다.

프랑스 니스 Nice


유럽여행 가이드는 차를 몰고 옛 항구를 지나 바다를 오른편에 두고 Eze 이즈 또는 에즈 라고 불리는 산꼭대기 마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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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높은 곳인지 지중해의 바다가 까마득하다. 


마을은 중세에 지어진 그대로의모습을 하고 있다. 소박하고 단아한 프로방스의 농가 모습이 아름답다.

프랑스 니스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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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으로 까마득히 바다가 보이는 이 풍경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알프스가 이곳에서 바다로 빠져 든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프랑스 니스 Nice



니스로 돌아가는 오르막 길을 달린다. 마리아 칼라스의 어루만지는 듯 위안이 되는 목소리가 지중해와 무척 잘 어울리는 저녁 무렵이다. 



프렌치 리비에라의 중심인 니스의 대표적인 호텔 네그레스코가 영국인 가도의 가로등 불빛과 함께 밤을 밝히고 있다.




식당은 차고 넘친다. 나는 차에서 내려 천천히 식당가를 구경하다가 해산물 구이를 전문으로 한다는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에서 모듬 해산물 구이에 해당하는 assorted seafood, grilled를 주문하고 백포도주도 한병 시킨다. 바다가 보이는 2층 발코니에 혼자 앉아 어두워져가는 바다를 구경하는 삼십분 가량이 지나자 주문한 음식이 대야 만한 쟁반 가득 담겨 나온다. 두시간 동안 꼭꼭 씹어먹었다. 몇년이 지나도록 이만한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기막힌 저녁이었다.


프랑스 니스 Nice

내일이면 다시 출발이라 생각하니 그동안 호텔 방에서 무심코 내다보던 야경이 새삼스럽다. 발코니에서 몇장의 야경을 촬영하다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다시 한동안 운전을 해야할 것이다. 


프랑스 니스 Nice


프렌치 리비에라에서의 마지막 날. 어김없이 아름다운 일출이다. 하필 태양은 솟아오르자마자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바다 색은 더욱 아름답다.


차를 고속도로에 진입시키고 이태리를 향해 달린다. 알프스의 끝자락이 바다로 빠져드는 곳마다 멀리 지중해가 보인다. 길은 산을 뚫고 이어지는데 이탈리안 리비에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느라 지겨울 틈이 없다.

한동안 달려 이태리 국경에 도달한다.

무시무시한 알프스의 절벽을 배경으로 이태리 국기가 흩날리고 있다. 


국경을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오른편 아래 바다가 펼쳐진다. 이정표에 San Remo라고 쓰인 곳에서 휴게소에 차를 주차한다. 어릴적 싼레모 가요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중해에 접한 이 아름다운 도시였던 것이다. 

새삼 초등학교 시절로 마음은 시간여행을 떠난다. 지도책을 펴놓고 상상만 하던 곳을 지금 내 두발로 걸어다니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동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던 나는 제노바 근방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 고속도로를 바꿔탔다. 길은 산길이던 리비에라와 달리 평야를 좌우에 두고 뻗어있다. 

나는 밀라노를 지나 코모를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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