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iocletian Built His Palace in Split
자발적으로 왕좌를 내려놓은 로마 황제, 그의 궁전이 1,700년 후에도 살아 있는 이유
디오클레티안 황제
가이우스 아우렐리우스 발레리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 244년경 달마시아의 살로나(Salona, 현재 솔린) 근처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예 출신의 아버지를 둔 평민이었지만 군인으로 출세해 284년 황제에 올랐습니다. 그는 로마 제국을 동서로 나누어 네 명이 분할 통치하는 사두정치(Tetrarchy)를 도입해 3세기의 위기를 수습했습니다.
305년 5월 1일, 디오클레티안은 역사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스스로 황제직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동료 황제 막시미아누스에게도 함께 퇴위하도록 설득했습니다. 퇴위 후 그가 향한 곳은 고향 가까이, 아드리아해가 내려다보이는 해안이었습니다.
궁전이 도시가 되다
디오클레티안이 세운 궁전은 단순한 저택이 아니었습니다. 약 3만 제곱미터(약 215m x 180m) 면적에 성벽, 탑, 신전, 영묘, 지하 궁전, 병사 숙소까지 갖춘 요새형 궁전이었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스핑크스, 이탈리아산 대리석, 그리스식 열주 — 로마 제국의 부와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이었습니다.
614년(또는 639년), 인근 살로나가 아바르족과 슬라브족의 침입으로 파괴되자, 살로나 주민들이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견고한 성벽 안으로 피난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궁전의 방을 집으로, 복도를 골목으로, 신전을 교회로 바꾸었습니다. 황제의 영묘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되었고, 유피테르 신전은 세례당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궁전이 도시가 되었습니다.
베네치아와 오스만
중세 스플리트는 비잔틴 제국, 크로아티아 왕국,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의 영향 아래 놓였습니다. 15세기부터는 베네치아 공화국이 이 지역을 지배하며 약 350년간 통치했습니다. 베네치아는 오스만 제국의 팽창에 맞서 달마시아 해안의 요새들을 강화했고, 스플리트는 군사적 거점이자 무역항으로 성장했습니다.
궁전 성벽 바깥으로 도시가 확장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로마 유적과 나란히 들어섰고, 항구가 정비되면서 지중해 교역의 중요한 노드가 되었습니다.
UNESCO와 현대
1979년, 디오클레티안 궁전과 스플리트 역사 지구 전체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등재 사유는 명확했습니다: "고대 로마 궁전이 중세 도시의 골격이 되어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 박물관이 아닌, 살아 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이라는 점이 스플리트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오늘날 궁전 성벽 안에는 약 3,000명이 거주하고, 레스토랑, 카페, 호텔, 갤러리가 로마 시대의 돌벽 사이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열주랑에서 셀카를 찍는 옆에서 할머니가 빨래를 널고, 아이들이 2천 년 된 돌바닥에서 축구를 합니다.
리바
리바(Riva)는 궁전 남쪽 성벽 바로 앞에 펼쳐진 해안 산책로입니다. 원래 이 자리는 궁전의 남쪽 성벽이 바다와 직접 만나는 곳이었지만, 19세기 합스부르크 제국 시대에 매립과 정비가 이루어져 지금의 넓은 산책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리바는 스플리트 시민 생활의 중심입니다. 아침이면 조깅하는 사람들, 낮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 저녁이면 산책하는 가족과 연인들. 세일러에게 리바는 입항 후 가장 먼저 걷게 되는 곳이며, 출항 전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곳입니다. 1,700년 전 황제의 궁전 앞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경험 — 그것이 스플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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