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럽에서 드물게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남부와 북부의 기후 차이가 크게 날 뿐만 아니라 해안지방과 중앙의 내륙도 차이가 심하다.
여름의 스페인은 무지하게 덥다. 한낮에 40도를 넘는 것은 일상이라고 해야 할 정도.
처음 스페인을 찾은 것은 10월이었는데도 낮에는 우리의 8월 중순처럼 더웠다.
그래서 이번엔 2월을 택했다.
떠나는 날 아침.
09:35 oz551 to Istanbul
스페인을 가려면 우리나라에선 시베리아를 지나가는 북쪽 길과 인도를 지나가는 남쪽 길을 택할 수 있다. 마드리드행 직항도 있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굳이 비싸기까지 한 직항을 탈 이유가 없다. 유럽 내에서는 저가 항공이 기차보다 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세 시간 거리의 항공편이 십만 원이 안되는 때도 많아 전체적으로 5-60만 원을 save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국적기로 남쪽 루트를 이용하고, 경유지는 이스탄불이다.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 삼성동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항공사 체크인과 법무부 출국신고를 마치고 인천공항행 셔틀에 몸을 싣는다.
아직 어둠의 흔적이 남아 있는 88도로는 한적하다.
09:00
탑승 그리고 출발 샴페인.
여객기에서 호사를 십여시간 누리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내린다. 예약했던 택시를 타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호텔로 갔다. 가는 길은 암살당한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이름을 땄는데 마르마라해를 오른편에 두고 달리는 해변길이다.
도시에 가까워지자 콘스탄티노플을 쳔년동안 지켰던 성벽의 유적이 군데군데 나타났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을 산책한 저녁
밤이 내려 앉은 아야 소피아. 불행한 과거를 비추는 달 빛이 먹구름에 반쯤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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