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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하는 아침이다.
몽트뢰의 부두에서 프랑스쪽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이 유럽여행 가이드의 발길도 재촉하는 것 같은 아침이다. 머물수 있다면 좋을 것 같지만 머무르면 또 떠나길 원하게 되는게 인생이라 생각하며 느려지는 손놀림을 다그쳐 짐을 챙긴다.
왔던 길을 되짚어 레만호를 왼편에 두고 달리는데 시내의 호반 풍경이 가을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답다.
어려서 연말이면 돌아디니는 달력들 중에 스위스 풍경을 담은 달력은 너무나 아름다워 다른 어떤 것보다 돋보였었다. 그런데 와서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나 조차도 달력 사진을 몇장 찍어댄다. 가던 길을 멈추고...
제네바를 지난 길은 프랑스의 쥐라 산맥을 옆에 두고 리옹을 향해 간다.
쥐라 산맥을 내려가는 중이라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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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네시간을 속도 위반하며 달려 드디어 아비뇽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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