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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에서 떠나는 날. 이제 서울로 돌아가는 길로 접어든다. 차를 주차해 놓은 벨린조나까지 기차를 타고 갔는데 약 3-40분 가는 동안 오르막으로 일관한다.
철로양편에는 한가한 농가와 언덕위에는 지난 날 위용을 자랑했을 법한 무너진 성터나 교회의 잔해들이 간간히 보인다.
벨린조나 역 주차장은 한가한 소도시임에도 주차비를 받는다. 왕복 기차표에, 세워놓기만 했는데 지불해야할 렌터카 비용 에, 이젠 주차비까지 내려니 슬며시 아까운 마음이 머리를 들기도 했다.
코모로 가져갔던 짐을 차에다 넣고 lady M과 나는 기차 역 앞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취리히로 출발. 도로는 오르막으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얼마나 오르막을 달렸을까?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커브길에서 커 브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달렸으니 시간은 아마 20% 정도 더 걸렸을 거다.
드디어 정상.
제법 넓은 주차장이 있고 레스토랑이 딸린 휴게소도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던 곳.
주변의 산은 아직 빙하를 지고 있는 곳도 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옛날 노래가 생각나는 풍경. 게다가 산을 타고 올라온 바람은 어찌나 세던지...
자연은 역시 어마어마하다.
취리히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루체른을 지나 계속된다.
저 도시 안에서 보았던 때는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며 보는 루체른의 모습은 호수와 어우러진 구릉, 그리고 점점이 흩어지거나 모여있는 집들의 풍경 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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