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6박7일

[동유럽공산국여행]폴란드 바르샤바 - 쇼팽의 심장을 찾아서

728x90
반응형

여행자에게 행복이란 '여유'라고 생각한다. 바쁘게 돌아다닌 많은 곳, 많은 것들 중에서 시간이 흘러도 남는 건 어느 카페 파라솔 옆으로 바라 보았던 뭉게구름이 한가롭던 하늘의 기억.
깊은 밤. 추억을 더듬으며 여행기를 쓸때, 생각나는 진한 향기의 추억이 .바르샤바에 있다.

와인을 곁들인 점심 때문이었을까. 광장의 한편에 자리한 노천카페 내자리에서 본 모습은 내가 바르샤바에서 볼 것이라 기대한 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아름다웠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이곳의 전통인지 결혼을 앞 둔 커플이 들러리들과 함께 나타나 광장 중앙의 우물에서 신랑 손을 씻는 의례를 한다. 과거를 씻고 오라는 이브의 경고 같은 것일까.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사람들의 행복함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조금 쓸쓸하다.

저 피아노. 그 발라드 선율때문에 더욱 내가 감상에 빠져들었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음악과 행복한 사람들과 아름다운하늘 그리고 역사가 숨쉬는 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점심시간이었다.

광장을 뒤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추스린다. 앞에 왕궁의 첨탑이 보인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지그문트 동상이 서 있는 더 넓은 광장으로 나왔더니 여기엔 클라리넷과 기타가 연주를 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그래! 나도 음색이 좋아 한동안 배웠던 악기. 클라리넷 불어 본게 언제던가. 멈춰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아예 나무 그늘의 벤치에 앉았다.

성십자가 성당으로 가는 길에 본 폴란드 경비병. 의장대 같이 행진한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그런데 내 뇌리에는 독일의 무쇠 탱크에 칼을 들고 돌격하다 전멸한 폴란드 기병대의 황당한 얘기가 맴돈다. 내 편견이겠자만 이곳 사람들은 그다지 스마트하지않다.

느린 걸음으로 십오분 쯤 걸렸을까. 길 건너편으로 성십자가 성당이 보인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파리에서 죽은 쇼팽의 절절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잠든 곳.

고행하는 예수의 조각이 성당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프레데릭 쇼팽. 피아노 음악의 최고봉. 어쩌다 고국에서 살지 못하고 파리에서 활동했다. 죽을 때까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 그를 위해 심장을 도려내 저 기둥근처에 묻었다고 한다. 녹턴이 흐르는 것 같은 성당 안에서 한동안을 보낸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비굴한 과학자 코페르니쿠스. 지동설이 맞는다는 걸 알면서도 비밀로 하다가 죽은 후에야 논문이 발표되게 했다는...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길가에도 카페는 지천이다.
이제 가을이 가면 길고 긴 북유럽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그걸 너무나 잘 아는 이곳 사람들이 한시간이라도 집 밖에 있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바르샤바. 거대 도시의 일부분인 구도심만 보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고도 남았던 경험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