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코르출라 Korčula 섬은 아드리아해의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자리 잡은 역사와 자연의 보물이다.
하루를 묵은 섬의 서쪽 끝애 위치한 Vela Luka는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고즈넉한 어촌이지만,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적들이 발견된 장소로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작은 마을이었다.
이른 아침, 항구에 정박한 배들과 함께 하루를 맞이하sl 아드리아해의 청량한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항구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카페에서 크로아티아식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아침을 즐겼다. 일정은 내가 정하는 자유여행의 맛이 이런 것이니까. 이 작은 항구 마을의 조용한 매력은 바다와 나무로 둘러싸인 풍경 속에서 차분하게 흐르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 돌아와 출발을 준비했다. 소박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자에겐 아늑하던, 그리고 창밖으로 부두가 보여 이곳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던 곳이었다.
카페리에 싣고 온 자동차에 올라 코르출라 Korčula 마을로 출발했다. 섬의 길은 잘 닦여 있지만, 다니는 차가 드물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섬을 횡단하는 동안, 나무로 덮인 언덕과 작은 포도밭이 점점이 펼쳐지며, 드문드문 보이는 돌담과 전통적인 크로아티아 농가들이 평화로웠다.
코르출라 Korčula 섬의 내륙은 고대부터 사람이 살던 곳으로, 특히 신석기 시대와 그 이후의 유적들이 많이 발견된 지역으로, 특히 Vela Spila 동굴은 이 지역의 고고학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 고대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지금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동굴 안에는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이 남아있어, 이곳이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곳임을 증언하고 있었다.
섬의 중간을 지나면서, 길 양옆으로 펼쳐진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이 펼쳐졌다. 이 섬의 포도주 생산은 오래전부터 이어진 전통으로, 특히 Korčula 섬의 그르크(GRK) 포도주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유명하다.
구글 지도에도 이렇게 많은 와인 농장이 표시되어 있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짧은 멈춤을 갖고, 현지 포도주 농가에 들러 시음을 할 수도 있었지만 혼자하는 여행에서는 선뜻 내키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을 옯겼다.
차로 약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드디어 Korčula 마을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성벽과 함께 붉은 지붕으로 덮힌 고대 도시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드리아 해와 바다 건너편의 깍아지른 높은 산을 배경으로 무척 아름다웠다.
Korčula 마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석조로 이루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을 곳곳에서 베네치아 양식의 건축물들이 있어 한때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향 아래 있던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베네치아에서 중국까지 간 마르코폴로의 고향이기도 한 코르출라.
드론을 날려 마을을 하늘에서 보니 항구 한 켠에 원형 베네치아 방어 요새가 뚜렷이 보였다. 마을 뒤편은 급경사의 산이 위치했다. 그 위에서 내려다 보면 도시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심상치 않은 바다색.
육지에서는 잘 몰랐던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다.
바다에는 마을 앞 좁은 수역을 지나는 세일보트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코르출라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가고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양고기인 lamb chop과 현지 와인으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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