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에게해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곳을 여행다니는 것이 중독 수준에 이르렀지만 십여년 전 보다 조금 여유있는 일정으로 계획을 하게 된다. 안드로스 섬에서도 사흘 밤을 잘 예정이다. 서울에서 그리스를 가는 일정이 무척 버겁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느슨하게 일정을 잡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 한다.
섬에는 오후 5시에 도착하게 되므로 여름임을 감안해도 약 세시간 정도 구경할 시간이 있다. 도착하는 항구는 가브리오 Gavrio인데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바로 내륙에 있는 고대 성 베드로 타워를 보러 갈 것이다.
차는 아테네 공항에서 렌트를 해 카페리로 싣고 다닐 것이기 때문에 배에서 내려 시간 손해 볼 일을 없을 것이다. 베드로 탑을 구경하고 나서는 남동쪽으로 난 바닷가의 길을 따라 숙소로 이동할 계획이다.
안드로스 섬이 개발되면서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조성된 바닷가 마을 밧시 Batsi 또는 Mpatsi에서 첫 밤을 보낼 계획이다.
개발 붐을 타고 만들어진 마을이라 해도 작고 소박한 곳이라 평화로워보인다.
Chryssi Akti 호텔은 바닷가에 있다. 아마 비치로 바로 연결되는 것 같다. 호텔 홈페이지의 사진 두장을 찾았다.
조식 부페가 포함되어 있는 요금을 선택했으니 바다를 보며 아침의 미풍 속에 하루를 시작할 것 같다.
안드로스 섬에서 가장 그리스 다움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은 섬의 이름과 같은 안드로스 마을인데 밧시와는 섬의 반대 방향인 동쪽에 있다.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간 반도 모양의 마을은 슬로베니아의 피란 Piran과 비슷한 형태이다.
육지의 끝에는 베네치아 성채의 유적이 남아있는데 유명한 도제 단돌로가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바로 옆으로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마치 마을에서 뻗어 나간 날개같은 모습이다.
이곳에서 이틀밤을 보낼 숙소 Camara Homes는 바다로 삐죽하게 나온 중세 마을의 중간에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펜션 스타일의 집은 발코니에서 보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
호텔 예약은 어지간히 여행을 다녀 본 내게도 운에 맡기는 부분이 제법 많다. 그래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호텔의 목적을 확실히 하는게 도움이 된다. 안드로스에서의 숙박은 그 마을을 살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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