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항해기록 (Skipper's Log)69 [지중해크루즈] 그리스를 떠나 이태리로 돌아가는 바닷길 시작이 있다는 건 끝을 전제한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동경하던 신화의 현장을 보는 기대로 부풀었던 마음은 이제 조금씩 차분히 머리 속 추억으로 바뀌어 간다. 등지고 왔던 석양을 이제 마주 보며 간다. 아침에 늦장을 부린다. 오늘은 기항지에 들르지 않는 sea day. 그동안의 바쁘다면 바쁜 매일의 기항지 여행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날이다. 유럽여행 가이드이 게으름 피는 동안 M은 발코니에서 독서 중이다. 바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호수와 같다. 점심을 먹고 sun deck에서 놀았는데 M이 내가 마실 걸 가져오는 것을 기다리고 계시다. 잔디밭엔 일광욕하는 사람들. 이곳이 배 위인지, 어느 바닷가 리조트인지 구별할 수 없다. 자유롭다는 것. 난 맨발로 웃통까지 벗고 돌아다녔다. 우리나라 같으면 체면때문.. 2018. 9. 11. [지중해 에게해 크루즈] 그리스 델로스 섬 - 아폴로 아르테미스 남매의 탄생지 우리는 근처의 Delos섬을 가는 배표를 샀다. 약 30분 걸린다. 큰 배를 타고 올 때는 바다가 잔잔하다고 느꼈는데 200명쯤 타는 작은 배를 타니 제법 흔들린다. 벌써 뒤쪽의 아주머니는 멀미를 하는지 정신줄 놓으셨고 그 남편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잠에 골아떨어지셨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가 보다. 부두에서 유적으로 가는 길에 한 여행객이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것이 쿨하게 보여 한 컷.... 델로스 섬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어서 모자를 항상 잡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여신 Leto는 제우스의 바람기에 희생되어 임신을 하고 헤라의 미움을 받아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했다. 해산일은 가까워오고 초조해하던 Leto여신을 떠돌이 섬 Delos가 받아들여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도록 .. 2018. 9. 10. [지중해 에게해 크루즈] 그리스 미코노스 - 백색의 섬이 간직한 방어 전략 해변을 따라 소박한 장이 섰다. 채소와 꽃, 생선 등을 좌판에서 판다. 해적들이 온통 흰색이 미로같은 마을을 뛰어다니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게 되어 바다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하게 된단다. 주민들은 그렇게 고립된 해적들을 한 놈씩 때려잡았다고. 유럽여행 가이드와 일행은 미로같은 마을을 헤집고 다닌다. 해적처럼. 한 두시간 흰색으로 뒤덮힌 세상에 있으니 묘한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꿈 속에서 걷는 느낌이랄까? 몽환적이다. 미코노스에는 600개가 넘는 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열 댓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교회이다. 입구에서 쳐다본 보편적인 교회의 내부가 아기자기하다.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 2018. 9. 10. [지중해 에게해 크루즈 여행] 그리스 로도스 섬 -성요한 기사단의 요람 바람이 센 탓인지 어제 밤에는 침대를 흔드는 배의 진동이 약간 더 미세하고 가끔은 작은 돌이 있는 황톳길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잠에서 깨어 버릇처럼 발코니로 나오니 세척의 크루즈 배가 1km 정도 간격을 두고 일렬로 달리고 있다. 우리 앞의 배가 90도 우회전하더니 로도스로 입항한다. 고대의 영광과 중세의 오랜 고통이 어우러진 섬. 혼자 왔던 곳을 둘이 다시 오다. 학회 때문에 혼자 왔던 아침. 산책을 하다 크루즈 쉽을 난생 처음 보았다. 아주 천천히 입항하는 배의 발코니에서 섬 풍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눈물나게 부러웠었다. 그때 남긴 사진은 지금 봐도 외로움이 묻어나는 것 같다. 옆에 정박한 크루즈 쉽 뒤로 훗날 몰타로 쫓겨 간 로도스 기사단의 성벽이 보이고 멀리 언덕 위엔 무너진 그리스 시대의 아폴로.. 2018. 9. 8. [지중해 에게해 크루즈여행] 에페소스 & 쿠사다시 피레우스항을 출발한 우리 배는 석양을 등 뒤에 받으며 아름다운 에게해를 건너 터키 땅으로 간다. 오딧세우스의 바다. 제이슨이 아르고호로 항해했던 바로 그 바다를 건넌다. 아름다운 이 바다에서 역사와 신화는 구분을 잃어버리고. 쿠사다시 항 입구에 요새였을 작은 섬이 아침 햇살과 함께 우릴 맞이한다. 배가 항구로 접근하며 보이는 산하는 황량한 듯 돌 사이로 낮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길가엔 터키인의 아버지 케말 파샤의 동상이 서있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 예약한 가이드를 만났다. 이슬람 국가는 여러모로 낯설어 우리끼리 다니긴 부담스럽다. 차로 삼십분 가량을 달려 에페소스 로마 유적에 도착했다. 로마시대 3대 도시에 들었다던 명성을 도저히 믿을 수 없게 사람하나 살지 않는 완벽한 폐허. 그 위에 관광객이 북적거.. 2018. 9. 8. [지중해 에게해 크루즈여행]그리스 아테네 피레우스 항,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디오니소스극장, 아고라 크루즈의 나흘째 날, 배가 아테네 피레우스 항에 도착한다.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도시. 준비를 마치고 아침공기가 아직은 선선한 부두에 첫 발을 내딛는다. 피레우스 항은 도심에서 가깝고 지하철역도 있지만 늘어선 택시를 보자 편리함의 유혹에 넘어가 버렸다. 헤파에스토스 신전으로 가는 길에 아레스 신전의 폐허가 먼저 나타난다. 아프로디테를 뺏기고 질투에 눈먼 헤파에스토스 짓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남의 집을 이렇게 부수다니. 대장장이 신, 추남이어서 아프로디테의 남편이 된 절름발이 신. 힘들었을 그의 삶과 달리 신전은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집주인의 손재주를 닮은 탓인가? 주변의폐허가 대조를 이룬다. 대장장이는 자신의 집은 어지간히 튼튼히 지었던 모양이다. 가까이 갈수록 완벽하게 보존된 모.. 2018. 9. 7.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