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를 따라 많은 아름다운 도시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두브로브니크와 함께 스플리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로마의 황제를 지낸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황제가 일찌감치 은퇴를 하고 노년을 보내기 위한 궁전을 세움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됩니다.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항구에서 시작합니다. 드론으로 해가 솟는 아침의 항구를 바라보면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고대 도시의 골목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플리트는 반원의 해안에 지어졌고 해안의 북쪽 끝에는 요트를 위한 작은 항구인 마리나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전 유럽에서 몰려 온 다양한 요트들이 가득 정박하고 있습니다.
마리나의 뒷편 육지에는 유명한 스플리트의 해안 도로 블라니미르 거리가 있습니다. 야자수가 줄지어 늘어선 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며 황제의 궁전 앞을 지나 갑니다. 해안도로의 뒷편으로는 두브로브니크에서 본 것과 같은 붉은 기와 지붕의 건물들이 뺴곡합니다.
사진의 오른편이 남쪽인데 제일 끝에 대형 여객선을 위한 항구가 있습니다. 도시의 중앙에는 스플리트 궁전의 성 돔니우스 대성당 종탑이 높이 솟아 있고 멀리 발칸의 알프스라고 부르는 산맥이 험악한 얼굴로 서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너무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 되어 온 까닭에 어디가 궁전의 경계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수많은 작은 집들이 궁전의 벽에 기대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해안도로 블라니미르는 카페로 빈틈이 없는 곳입니다. 모든 건물에는 여름의 햇살을 즐기며 바다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야외 카페의 흰 차양들이 줄지어 펼쳐져 있습니다.
스플리트에 도착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은 배를 타고 오는 것입니다. 먼 바다에서 진주처럼 빛나는 이 도시로 들어오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우니까요. 한국에서 가면 주로 항공편을 이용합니다. 그렇지만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섬들로 가는 모든 배가 이 항구에서 출도착을 하니까 섬을 다녀 오면 항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크로아티아는 내륙의 아름다움이 해안의 아름다움에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호텔 직원은 "자그레브는 뭐하러 갑니까? 볼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라고 할 정도입니다.
아드리아 해를 항해하는 배에서 바라보는 크로아티아의 해변은 뒷편의 엄청난 산들로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좋아 돛을 펼치고 달리는 세일보트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바람이 좋고, 연간 일조량은 최고 수준인 크로아티아는 요트 놀이에 빠진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찬란하게 부서지는 햇빛이 바다색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부두나 방파제에는 태양과 바다를 즐기는 행복한 사람들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2천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고대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녔을 골목에는 오늘도 어느 집의 빨래가 널려있고 성벽에는 카페에서 내 놓은 테이블에 앉아 한가한 정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심에 있는 박물관에서 내다 보면 한때는 궁전의 한 부분이었을 것 같은 건물의 작은 창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아파트 삼아 살고 있는데 해를 받고 빨래들이 말라 갑니다. 붉은 기와에는 세월이 묻어 있습니다.
성 안의 가게들은 궁전의 벽을 통해 들어갑니다. 도시에 들어와 다니며 더욱 어디가 궁전이고 아닌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성벽 안의 모든 구조물이 궁전입니다.
가장 잘 보존된 궁전의 입구에는 로마 병정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부업으로 오가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돈을 받습니다.
성 밖 공원에는 가난한 예술가 들이 자신의 그림을 팔고 있습니다. 또 성 안에는 벽에 기대어 놓은 테이블에 앉아 쉬는 사람들의 모습과 바삐 걸어가는 여행객이 대비를 이룹니다.
궁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돔니우스 대성당 앞에도 오픈 카페가 있어 성당의 모습을 감상하며 쉬어 갈수 있습니다. 멀리 고대 로마제국 건축의 핵심인 수도교의 아치가 보입니다.
멀리서 도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었다는 수도교는 2천년이 지난 지금도 굳건히 버티고 서 있습니다.
수도교 밑에 난 문으로 성 안을 본 모습은 이 도시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스플리트에는 수많은 식당이 솜씨를 뽐냅니다. 그 중에서 궁전에서 가까운 보케리아 키친 Bokeria Kitchen and Wine Bar (주소: Domaldova ul. 8, Split)은 와인 바를 겸한 식당으로 찾아갈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대성당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식당은 시원하게 열린 문들로 바깥고 연결되고 야외 좌석도 있습니다.
내부는 바 형식의 테이블이 캐주얼한 분위기를 냅니다.
와인 바의 실력을 알려면 와인 콜렉션과 와인용 먹거리를 봐야 합니다.
치즈와 햄의 일종인 프로슈토로 만든 요리는 와인을 마시기에 최고입니다.
크로아티아의 와인은 이태리나 프랑스 처럼 유명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수퍼에서 파는 10유로짜리 와인은 유명 산지의 30유로 짜리 와인보다 맛있습니다. 와인을 열면 꽃향기와 단내가 얼마나 진동을 하는지 꿀 벌이 대번에 달려듭니다. 야외에서 와인 잔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와인을 마시던 벌에 혀를 쏘입니다. (경험담입니다.)
저녁이 되면 바 안의 분위기는 더욱 와인을 음미하기에 좋아집니다.
이름이 캐주얼하다고 이곳의 음식이 소박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애피타이저도 다양하고 플레이팅은 예술입니다.
스플리트를 여행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8/08/22 - [유럽자유여행] - 크로아티아 여행 : 드론에서 본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크로아티아는 그릴을 이용한 구이 요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더욱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문어를 구워 낸 요리는 지중해나 그리스의 여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해물 리조토와 화이트 와인.
소나 양 고기를 그릴에 구워낸 요리는 좋은 메인 디쉬가 됩니다.
그리고 생선구이! 크로아티아에서는 심지어 우리가 회로 먹는 감성돔까지 구워 먹습니다. 10유로 정도면 남자 손보다 큰 감성돔을 통째 구워줍니다. 이 식당에는 bream 이라고 부르는 돔은 없었지만 구워낸 맛은 기가 막힙니다.
이 식당의 하일라이트는 디저트 입니다. 그저 입이 딱 벌어집니다.
생화를 얹은 케잌.
당근 모양의 옷을 입은 디저트까지... 쉐프의 상상력이 날개를 펼칩니다.
스플리트는 아름다울뿐 아니라 역사적인 교훈까지 그리고 맛의 향연까지 느끼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와인으로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걷는 스플리트의 밤 거리는 마법 속같습니다.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세계의 요리, 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카페 디저트 맛집 발칸반도 여행 -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0) | 2019.03.14 |
|---|---|
| 카페 디저트 맛집 터키여행: 카파도키아 괴레메 겨울 신혼여행 열기구 (0) | 2019.02.22 |
| 카페 디저트 맛집 터키여행 - 카파도키아 우치사르 겨울 신혼여행 (0) | 2019.02.12 |
| 카페 디저트 맛집 스페인여행 - 그라나다 알함브라, 대성당, 타파스 바 (0) | 2019.02.02 |
| 카페 디저트 맛집 크로아티아여행 - 두브로브니크 플라차 거리 (0) | 2019.02.01 |
